[亞증시-종합] 트럼프-시진핑 회동 앞두고 일제히 하락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안 작성 지시…월말 시진핑과 타결 추진"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사카 회동을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난달 초 이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컸지만, 회동 날짜가 다가오면서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62.25포인트(0.29%) 밀린 21,275.92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2.13포인트(0.14%) 내린 1,551.14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꾸준히 하락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1% 넘게 뛰었던 도쿄증시는 미국 정부가 해당 보도를 반박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난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정해진 것은 없다며 "그런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매우 나쁜 뉴스고 이렇게 말하기 싫지만 '가짜 뉴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전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무역전쟁 휴전에 양국이 사전 합의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반박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중국이 바라는 '균형 있는 합의'는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도용 등 중국의 잘못된 무역관행을 고려하면 균형 있는 합의는 어렵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가운데 중국이 우군을 확보하고자 '다자주의'를 내세우며 협력을 강조한 점도 미국과의 대립각을 선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엔화 가치도 상승하며 수출 기업 위주의 도쿄증시에 부담을 줬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7엔(0.06%) 하락한 107.69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5월 실업률은 2.4%(계절조정치)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종목별로는 시세이도가 전날보다 1.35% 하락했고 닌텐도는 0.28%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3.07포인트(0.4%) 내린 10,730.8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했으나 이내 장중 낙폭을 키우며 내리막을 걸었다. 

미·중 정상회담이 하루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불안감이 퍼지며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와 함께 대만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7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각각 양국 정상회담이 일방적인 양보로 흘러가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강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소식에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62%, 라간정밀이 0.77% 밀렸다. 

정유·화학업종 중에선 포모사석유화학, 포모사화학섬유가 각각 0.9%, 0.96%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7.91포인트(0.60%) 하락한 2,978.8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5.13포인트(0.96%) 내린 1,562.42에 마감했다.

중국 측이 미국에 일련의 무역 합의 선결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양국이 대화 재개를 합의하게 될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로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이날 오사카에서 열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호주의 조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 모든 것이 글로벌 무역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공동의 이해를 침해하고,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퇴색시킨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화웨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서 생산적 논의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정상회담)은 생산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우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9일 오전 11시30분에 만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주와 IT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78.80포인트(0.28%) 떨어진 28,542.62에 마쳤고, H지수는 15.28포인트(0.14%) 밀린 10,881.85에 마감했다.